[한결신문=기획] 정신없는 첫날을 보내고 금호화순리조트에서 지친 몸을 누였다.

그렇게 하룻밤을 보내고 리조트 편의점에서 컵라면과 햇반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화순탄광 노조지부장을 만나러 갔다.
 

이웃집 아저씨처럼 듬직하게 생긴 손병진 지부장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인터뷰 준비를 하고 있다.

화순탄광 노조사무실은 동네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야트막한 언덕에 위치해 있었다. 너른 앞 마당이 있는 가정집과 비슷한 분위기여서 노조 사무실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이웃집 아저씨처럼 듬직하게 생긴 손병진 지부장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인터뷰 준비를 했다. “270여명의 직원과 가족들의 생계를 어떻게 이어 나길지 고민”이라며 폐광을 앞둔 화순탄광의 암담한 현실을 들을 수 있었다.

이어 손 지부장의 소개로 연락이 닿은 화순탄광 마을 동면번영회 박연 회장과의 인터뷰가 이어졌다.

손병진 지부장이 화순탄광 광부의 입장을 대변한다면 박연 회장을 통해 마을 주민들이 생각하는 폐광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박연 회장은 “주민들의 요구를 군이 어떻게 이끌어 갈지 지켜보는 중”이라며 “아직 이렇다 할 청사진이 나오지 않아 기다리고 있다"며 어두운 모습을 내비쳤다
 

박연 회장의 안내를 받아 동네에서 맛있기로 소문난 달맞이흑두부집으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화순탄광 노조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마치고 박연 회장의 안내를 받아 동네에서 맛있기로 소문난 달맞이흑두부집으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상다리가 휘어진다는 전라도 음식을 배불리 먹고 박연 회장의 소개로 광산지역발전위원회 김창식 회장과의 만남을 가졌다.

박연 회장 집으로 자리를 옮겨 김창식 회장를 만나 인터뷰를 이어갔다.

김창식 위원장은“시간이 얼마가 걸리더라도 눈 가리고 아웅 식으로 지나가서는 안된다”라며“그냥 덮어 둔다면 이 일대의 자연과 하천, 강이 모두 망가질 것이다”라고 우려했다. 또한 “이제라도 지역주민들이 나서야 정부나 기관에서도 대책을 마련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창식 회장의 인터뷰를 마지막으로 화순탄광 폐광에 대한 노조와 주민의 이야기를 들었다.

 
김창식 회장의 인터뷰를 마지막으로 화순탄광 폐광에 대한 노조와 주민의 이야기를 들었다.

다음 폐광 수순인 대한석탄공사 태백장성광업소의 앞날이 그려져 무거운 마음으로 귀갓길에 올랐다.

갈 때처럼 자동차 엔진이 과열되면 물을 부어가며 태백 장성에 도착했다. 착찹한 기분은 고향이 주는 포근함에 가라앉고 우리 고장의 대표 음식, 물 닭갈비를 먹자 눈 녹듯 사라졌다.

이제 우리가 할 일만 남았다.

화순탄광 폐광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장성광업소의 광부들과 장성 주민들 뿐 만 아니라 태백 시민 모두가 한 마음으로 똘똘 뭉쳐 지혜롭게 폐광 현안 대책을 마련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