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결신문=인물] 태어나 화순광업소를 보며 자랐고 커서는 화순광업소에 뼈를 묻고자 했던 화순광업소 마지막 노조지부장 손병진 지부장을 폐광 앞둔 지난 26일 그의 사무실에 만났다.
 

화순광업소 손병진 노조지부장

▶ 광산 일을 한지 얼마나 되나

아버지가 광부셨고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아버지 하는 일을 많이 보면서 자랐다. 집이 광업소 근처여서 이곳에서 일하는 많은 사람을 봐왔다. 

그래서인지 커서도 자연스럽게 화순광업소에 일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 화순광업소는 다른 업종에 비해 임금이 높았고 인기도 많았다. 

정말 그럴까 싶겠지만 하던 직종을 그만두고 이곳에 입사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광산 호황기였던 그때는 우리나라 중심 산업 아니었는가. 태백도 그랬다고 들었다.

▶ 화순광업소가 지역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 되나. 태백은 광산 도시로 자리를 잡은 곳이지만 화순은 다르다고 들었다.

화순은 농업이 기반인 곳이다. 인근으로 나가면 조선산업도 발달해있다. 이곳에서 광산은 하나의 직종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화순광업소는 공기업으로 지역에 미치는 영향이 30%정도는 된다고 본다. 

이건 지금의 상황이다. 

국가발전의 원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던 때는 화순광업소 덕에 이 지역이 발전할 수 있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최고정점은 1989년 무렵이다. 당시는 이 인근에 24개 정도의 개인 광산들도 있었다고 들었다. 이제 화순광업소가 문을 닫으면 직원 및 가족들까지 거의 1천여 명 정도가 영향을 받게 된다. 이 숫자는 화순이라는 소도시에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 폐광이후에 대책은 마련되고 있나.

폐광되고 난 이후 대책을 위해 많이 고민은 하고 있다. 관계자들과 강원도 견학도 다녀왔다. 

어떻게 이 지역의 경제 침체를 막고 대체 산업을 이어 갈 수 있을지 지금도 여러분들과 논의하며 대책을 마련 중이다. 

물론 군에서는 나름의 계획을 세우고 추진하려고 하는 것들도 있다. 

아직 이렇다 할 청사진은 없지만 118년의 역사를 가진 화순광업소가 폐광 이후 존재가 사라지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폐갱도를 활용하는 방법이나 근대 역사적 가치를 이용한 사업들도 함께 진행되기를 바란다. 

▶ 하고 싶은 말은?

화순광업소는 내 인생의 전부가 깃든 곳이다.

어려서부터 보며 자랐고 자라서도 이곳에 뼈를 묻고자 했다. 여기서 일하며 가정을 일구고 아이들을 키웠다. 해서 화순광업소가 문을 닫는다  해도 이곳은 절대 잊을 수 없는 소중한 곳이다.